2012. 9. 5.

운수 좋은 날

오늘도 아침부터 금단현상에 시달렸다.

머리는 계속 아팠고.. 어제 잠을 못이루는 바람에 계속 피곤했으며

소화불량으로 인해서 배가 계속 아프고..

아침과 점심은 먹지도 못했다.

그리고 오후 세시쯤 수업 교재를 사러 마눌과 함께 갔는데

책이 한권만 들어오고 나머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불고기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불고기버거만 나온 것과 같은 상황이다.
또 다시 가야한다.

마눌은 제본을 맡기려고 복사실에 갔으나 일이 밀려서 3주정도 후에나 주문을 받는단다.

이거는... 불고기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다음주에 소를 도축할 것이니 기다리라는건가? 아 비유 재미없네 마누라가 내 개그센스가 다죽었다더니 정말이다.
그냥 불고기버거가 먹고싶은가부다

여튼 허탕 아닌 허탕을 치고 마눌과 파리빵, 토스트를 사서 집에서 찹찹하고

혹시나 싶어서 쪽문 서점에 가봤더니 프로그래밍 책은 구할 수가 있었다.

기분이 좋군.

마누라가 그 서점 포인트카드를 만들었다. 

오지도 않을 거면서

그냥 만들어준다니 좋아서 ㅇㅇ

ㅋㅋ

그리고 오는길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가

결국엔 집에 오자마자 싸웠다.

이번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하루종일 금단현상때문에 예민해져 있었다.

오늘 몇번씩 작은 다툼이 오갔는데 평소같으면 참을 수 있는 일이었는데 참아지지가 않았다. 별 일 아닌데 극심한 짜증이 났다..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밥 못먹어서 배고프고.. 

그래서 내가 너무 하루종일 예민하게 굴었다.

그리고.. 싸운거라기보단... 내가 마눌 집에 계속 있으면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집에 가겠다고 쉬라고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마누라가 문을 잠궈버렸다.

나 들으라고 하는 잠금 소리에 순간 화가나서 문을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대문도 발로 찼다. 심하게 흔들려서 부서질까봐 순간 걱정이 됐다. 문짝 비쌀텐데...

참으로 멍청한 짓을 했다. 이 나이 먹고서 문짝에 화풀이나 하고..

내 발만 아프다.

마눌한테 미안해 죽겠다..

또 집에서 자괴감에 빠져서 있다가

아픈 발에 파스를 뿌리고 운동을 갔다 왔다.

그리고 지금 문자를 보내본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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