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4.

웃픈날

엄마랑 재혼한 아저씨 보러 갔다왔다.

1박2일로..

간김에 아저씨 부모님, 동생 가족도 보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마지못해 결혼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간 너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섯달동안 얼굴도 보지 않았고..

그런데 이번에 보러 갔다 왔다.

엄마와 많이 잘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엄마가 예전보다 더 재밌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괜찮지 않을까?

근데 성격이 둘이 평소에 티격태격하게 생기긴 했다.

부디 울엄마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결정이면 좋겠다.

현호도 같이 살더니 더 좋아보인다.

아빠 아빠 자연스럽게 부른다.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ㅋㅋㅋ 현호는 지금 고작 12살이지만 나는 그보다 두배를 더 살았지 않는가.

그래도 이제는 인정은 하려고 한다. 잘살기를..

그리고 대구에 올라오는 길에 마눌과 나는 또 카톡으로 싸웠다.

아니 일방적으로 마눌이 연락을 끊었지.

마눌이 울 엄마에 대해 경솔한 말을 했고, 나는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씹고있네.

물론 안다. 마눌이 울엄마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게 아니라 말하다보니 아 이건 좀 심하게 말했다 싶은 거라는걸.

지금도 미안하다고 하고 끝내면 될일이라는걸 알고 있겠지만 괜한 자존심에 저러고 있을 거라는걸.

후회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예전에도 마눌이 잘못해서 싸웠을 때 당연히 잘못한걸 알고 있겠지만 자존심때문에 사과 안하는거겠지 하면서 그렇지? 하고 물었을 때 아니 하며 대답했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오늘 일은 꼭 사과를 들어야겠다.

그 때 "아니" 했던 것은 무슨 의미었을까?

그때도 괜한 자존심에 잘못인걸 알고는 있지만 아니라고 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잘못인걸 모르는 것일까

울 마눌은 내가 신뢰하고 평생 함께 할 사람이기에 나는 물론 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후자라면 정말... 나는 깊은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가끔씩 머리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제발 후자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기다려본다.

얼른 잘못했다고 그래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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