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게이들?
요즘 날이 미친듯이 덥지? 날씨가 미친듯이 더우니까 군대생각이 나네.
더운 날에 땀내나는 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군대 썰 좀 풀어볼게.
본인이 이야기할 건 공군이야. 요즘이야 최대 메리트인 특박도 없어지고
기간만 길어 별 각광을 못 받지만 제대로 알고만 가면 군생활 공백기간동안
충분히 자기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
육군 가서 짧고 굵게 끝내거나 해병대 나와 색동무늬 옷 만들어 예비군 훈련가서
가오 잡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더러운 사회 속에서 김치녀 들한테
안 지려면 군생활에서도 자기계발을 이어나가야 겠지?
뭐 그런 뜻에서 갈겨 본 거니 읽어 줬으면 고맙겠어 ㅠㅠ.
지금부터 시작할게!
일단 공군은 전부 자원해서 가는 걸로 알고 있어.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6주에 2박 3일씩 특박제도가 있었고.
사실 본인은 특박 때문에 공군 자원했지.
신검은 집 주변 공군기지에서 따로 받는 걸로 안다.
본인은 육군영장 나오기도 전에 자원해서 공군 기지가서 신검 받아 갔거든.
막 시험도 쳤던 거 같다.
공군은 훈련을 진주서 받아. 연병장에 가면 빨간 마후라 노래 졸라 크게 틀어놓는데
그때부터 아! 내가 공군에 왔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연병장 잠시 대기 후
줄선 다음 석별의 시간이 있어. 애인이랑 온 놈들은 애인이랑, 친구랑 온 놈은 친구랑
엄마랑 온 놈은 엄마랑 석별의 시간을 가지지. 물론 본인은 일게이라 엄마랑 왔어...
어머니 앞에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눈물을 꾸욱 눌러 참으며 쿨하게 부대내로 들어가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아무튼 그 후 6주? 암튼 그 정도 훈련기간이 시작되는데 뭐 캠핑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공군은 입소 후 일주일 간 가입교 기간을 둬. 그 기간은 군대부적응자 가려내고
이런저런 분류 막 이런 거 군생활이 도저히 나하고
안 맞다. 운지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도지.
매일 아침 조교가 나올 놈 나오라고 한다. 그런데 전설에 의하면 어떤 미친 새끼는
그냥 도저히 못해먹겠다하고 처 나오면 되는데 가입교 기간에 철책넘어 탈출했다고 카더라.
그리고 늘 그렇겠지만 훈련 조교들은 증오의 대상이야.
졸라 아니꼽거든. 특히 그놈들 중 우리쪽 선임이 하사새끼였는데 생긴 게 둘리 나오는
또치 닮았다. 그래서 그놈 별명이 또치였지. 다른 조교는 별 기억 안나는데 그놈과는
에피소드가 있어 아직도 기억한다. 그건 다음에.
아무튼 가입교 기간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훈련병 생활을 시작해.
솔직히 훈련은 빡센 게 없었다. 본인이 입교할 때 뭐 강한 공군 몇기니 뭐니 개소리 떠들었는데
힘든 거 별로 없었다. 화생방 빼고. 다른 곳 훈련소는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조금 신기했다.
막 소대별로 강의실 같은데 가서 책상에 앉아 공부도 하고 강당가서 강의도 듣고.
간간히 훈련도 하고. 밥 세끼 꼬박 처먹고. 주말이면 교회나 법당, 성당 가서 과자도 처 받아 먹고.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밤에 부식 주는 행사였다. 일주일에 한 번? 부식이 나오는데 그게
컵라면이다. 훈련 끝나고 8시쯤에 방송으로 조교들이 라면 처먹을 새끼 기어나오라고 하는데
그게 함정이다. 조교새끼들도 인간인지라 밤에 우리 같은 짐승새끼들 밥 처먹이느라고
뜨거운 물 받고 라면 박스 끌고 오는 게 얼마나 짜증났겠냐?
거기 모인 새끼들 진짜 존나게 굴렸다. 다시는 처먹으로 나오지 말라고.
그런데도 잘 처먹는 새끼들은 매번 당하면서도 끝까지 처먹더라.
아가리 노란 물 나올 정도로 굴러 놓고도 육개장 덜 익은 면발 아가리에 처넣으며
행복한 미소 짓던 그놈들 면상들 보고 있자니 진짜 참~ 개새끼 같더라.
훈련은 금방 끝난다. 우리 때 그나마 난이도 있는 훈련이 화생방, 야지, 행군이었는데
사실 공군 행군은 동네산악회 수준이라 완전군장하고 산 하나 넘는 걸로 기억한다.
야지는 밤에 깨워서 산 하나 넘는 건데 비몽사몽 간에 걷느라 좀 빡셌던 거 같다.
화생방이야 워낙 경험담이 많으니 패스. 솔직히 뒤지는 줄 알았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끝나면 시험을 친다. 시험에 따라 특기가 갈린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처음부터 어느 병과로 지원한 게 제일 큰게 같고 그 다음이
스펙 같더라. 의료 보건 자격증 가진 새끼들은 일반으로 지원해도 의료쪽으로 빠지고
학벌 쩌는 놈들은 기무사, 키 졸라 큰 놈들은 의장대, 악기 잘하는 놈은 군악대, 운전할 줄 아는 놈은
수송대 등등. 공군에서 제일 쪽수 많은 잉여인력들은 방포나 헌병으로 빠져.
그쪽이 제일 T.O가 많지. 그런데 아무도 거기 안 갈려고 한다. 그래서 모두 졸라 시험에 올인하지.
생전 공부 안하던 양아치새끼들도 빡신데 안갈려고 밤새가며 똥간에서 처절하게 공부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특유의 선동질도 있었다.
내무실에 각 지역에서 온 별의 별 놈 다 있었는데 입만 열만 구라치는 새끼들이 태반이었던 거 같다.
아버지가 육군 3스타라는 새끼, 만으로 19살짜리 새끼가 포주라고 100명 넘게 자봤다는 이야기,
군대 가기 전에 여친도 아니고 섹파하고 호텔방 잡고 무려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ㅅㅅ를 했다는 놈이 기억에 남는다.
군대가기 전에 총각 뗀다고 떡집 갔다가 옴에 걸린 비운의 사나이도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도 홍어들은 있었다. 진짜 그 새끼들은 아가리만 털면 구라였다.
전남 진성 홍어 한 마리와 경기 위장전입 홍어 두 마리가 있었는데 진성 홍어는 그냥 개그에 주력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썰 지가 경험한 것 마냥 웃기는데 목적이었던 거 같다. 진정한 호남형이었다.
그에 반해 위장전입 홍어 이 새끼는 선동질을 하더라.
원래 공군 게이들이 제일 기피하는 특기가 방포특기인데
방포가 숨겨진 파라다이스라고 개선동질을 하더라고.
지 선동질에 혹해서 무식한 놈 방포로 몇놈 빠지면 지는
다른 꿀특기 받을 줄 알았나보지.
물론 아무도 선동 당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선동하더라.
결국 놈의 베프였던 어나더 홍어새끼 1지망에 방포 썼다 카더라.
그리고 특기 발표날, 하사가 내무실 마다 들어와서 특기 불러주는데
그 홍어 빼도박도 못하게 방포 특기 받더라.
그런데 그 순간 그 홍어의 얼굴은 멘붕 그 자체였다.
모두 킥킥 댔지. 그리고 또 하나의 홍어.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어나더 홍어가 받은 특기는 헌병.
방포나 헌병은 T.O가 졸라 많은 반면 지망하는 새끼들이 없어서
1지망에 쓰면 무조건 거기 가거든. 그런데 어나더 홍어는
방포 썼다 했는데도 헌병이 걸렸어. 딱 구라 들통난거지.
그때 두 홍어 사이에 흐른 애증의 뒤통수 오오라를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마 호남향우회에서는 늘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 아닌가 싶다.
본인은 헌병 특기를 받았다. 공군 헌병은 육군처럼 키큰 위너만 가는 곳이 아니야.
기지 지키는 개들이기 때문에 개나 소나 뽑아가지. 공군 중에는 3D 특기다.
밤에 잠을 못자거든. 로테이션 근무가 얼마나 지랄 같은지도 알게 되고.
아무튼 대망의 마지막 날. 우리는 졸라 노가리를 까댔지.
비록 한달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이 개새끼들과 나름 정이 들었는데
헤어지니까 또 아쉬운거야.
참고로 본인 내무실은 2층이었어. 2층짜리 건물이었거든.
그때 애들이 조교들, 특히 질이 안좋은 또치를 씹어댔어.
본인은 그때 창가에 떡하고 걸터 앉아 주의를 줬지.
"어이 그만해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또치가 듣는다."
그래도 애들은 계속 떠들더라.
그리고 잠시 후 또치가 들어왔지. 그런데 마지막 날인데
이새끼가 평소보다 표정이 더욱 험악한 거야. 애들 바짝 쫄았지.
막날에 구르면 지롤같잖아?
근데 이 새끼가 바로 나한테 오더라고. 내가 창가 쪽 맨 끝에 있었거든.
그리고 이 새끼가 날 졸라 꼬라보는거야.
난 침을 꿀꺽 삼키며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했지.
난 나름 성실하게 훈련 받았거든. 담배도 안 폈고.
그리고 보는데선 하는 척 열심히 했어.
원한 살 일이 없었지. 그런데 이 개새끼가 막날에 조낸 꼴아보는데
미치겠더라고. 그런데 잠시 후 또치새끼 입에서 한마디가 나왔는데
그때 비로소 본인은 본인이 뭔 잘못을 했나 깨달았어.
"밤말을 또치가 들었다. 밤말을 또치가 들었다고!"
진짜 하늘이 노래지더라. 내가 밤말 또치 드립칠 때 그때 바로 밑 내무실에서 또치가
애들 졸라 굴리고 있었던 거야. 그때 내 말이 위에서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온거지.
아무튼 훈련소 마지막 날 난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했다.
끗.
3줄 요약
1. 공군 의외로 좋다. 이왕 버릴 군생활 기간 생각해서 가라.
2. 특기에 관해 알고 가라. 양질의 꿀을 빨 수 있다.
3. 입 조심 하자.
반응 좋으면 다음 썰도 푼다. 특히 환상의 파라다이스인 비상활주로 썰도 풀어본다.
일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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